2016년 6월 30일 목요일

세상에 없는 나의 집

 아버지는 유에게 새 옷과 새 공책, 그리고 도시 애들이 쓴다는 귀한 샤프연필과 장난감을 주고 갔다. 유를 알아보고 두 손을 유의 좁은 겨드랑이에 껴넣어 자신의 머리 위까지 높이 추켜들면서 아버지는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쩌다 놀러 온 먼 친척처럼, 또는 안면을 익히고 지내는 다정한 손님 아저씨처럼 언제든지 떠나갔다.
─ 금희 소설집『세상에 없는 나의 집 』중 「 월광무」일부

우리 아이들도 나를 이렇게 생각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16년 6월 28일 화요일

정신에게

홍진경



취향과 감흥이 다른 여러 사람 알면 뭐해.
그것은 자랑거리도 못되고 그저 불려다녀야 하니 몸만 피곤한 것.
나는 성격이 좀 모가 나도 삐딱해도 너의 파리한 손끝과 예민한 핏대에 순종하여
함께 있는 시간이 달다.
그리하여 이제껏 본적 없는 긍정적인 내가 된다.
이런 것은 참 좋은 것.
뭐라 해도 달콤한 것. 네가 좀 못됐어도 내가 취향과 감흥이 다른
여러 착한 사람을 알면 또 무엇해.
그것은 역시 자랑거리도 못되고 많은 이들 가운데에 외롭기만 그지 없다.

2016년 6월 3일 금요일

홍재목 - 당신이 그대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이게 뭐하나 싶어 이제 
나 어떡하죠
그대가 보고 싶어요